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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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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리뷰] 약속의 네버랜드 에피스드 1 리뷰 약속의 네버랜드 1회는 창살에서 시작한다. 창살의 저쪽에 아이가 있고 그 너머에세 푸르른 자연이 있다. 잠시 후 화면이 반전되며 창살 이쪽이 비친다. 그 세계는 창살 저쪽의 세계와 완전히 대비되는 어둡고 퀴퀴한, 감옥처럼 보이는 건물의 내부다. 창살을 경계로 구속과 자유가 나뉜다. 아이들은 자유의 세계의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바로 뒤이어 나오는 아이들의 대화로 현실은 그 반대임을 알 수 있다. 감옥으로 보이는 건물의 내부는 외부로 통하는 문이었으며 아이들은 창살 저쪽에서 태어나 한 번도 문을 나간 적이 없다는 것을. 거기엔 '엄마'라고 불리는 인물의 당부가 있었다. "문과 울타리는 위험하다" 금지의 명령이다. 그러나 세 아이는 엄마의 말을 그대로 믿을 만큼 순진하지 않다. 금기를 욕망하는 건 인간의 ..
[철학자습] 수를 사랑한 천재 수학자 프레게 사랑하는 대상이 생기면 그 대상을 알고 싶어한다. 그 대상이 사람이라면 그가 살아온 배경과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등이 알고 싶어진다. 사물이라면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더 오래 보존할 수 있는지 등을 찾아보게 된다. 대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공통된 마음은 대상을 아끼려는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이 바로 사랑일 것이다. 사람은 보통 사람이나 사물, 혹은 둘 다를 사랑하지만 여기 수를 너무나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독일의 수학자 고틀로프 프레게이다. 그는 수를 너무나 사랑해서 수의 본성을 연구하고 수를 경험의 학문이 아닌, 확실한 언어의 지위로 올려놓고 싶어 했다. 사람들은 보통 수학을 객관적인 언어로 생각한다...
[철학자습] 이것은 오리인가 토끼인가, 관찰의 이론의존성 / 노우드 러셀 핸슨 관찰의 편향성 문제 위의 그림은 토끼일까 오리일까. 정답은 둘 다 맞음이다. 오른쪽 방향으로 보면 토끼가 되고 왼쪽 방향으로 보면 오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위 그림은 오리 그림, 토끼 그림이 아니라 오리토끼 그림인 것이다. 하나의 현상을 편향적으로 받아들이는 문제를 지적한 철학자가 바로 노우드 러셀 핸슨이다. 핸슨의 생애 노우드 러셀 핸슨은 1924년 뉴저지 주에서 태어났다. 청소년기에는 뉴옥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했을 만큼 음악에 열정과 재능이 있었다. 그러나 1939년 9월 1일에 발발한 2차 세계대전은 한 청춘의 평범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미국이 참전한 전쟁을 수수방관할 수 없었던 애국 청년은 미약한 힘일지라도 전쟁에 보탬이 되기 위해 해안경비대에 입대한다..
[철학자습] 극단적 경험론자 데이비드 흄 중세 철학자들은 보편자의 문제로 싸웠다. 한쪽은 보편자가 있으며 보편자는 존재하는 모든 존재와 사물에 앞선다고 했다. 이 입장을 실재론이라 하는데 유물론적 실재론은 아니고 관념이 존재한다는 개념적 실재론이었다. 다른 한쪽은 좋다, 보편자 인정하겠다. 하지만 보편자보다는 개개의 존재, 즉 개별자가 보편자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후자의 입장을 온건 실재론이라 한다. 기독교 중심으로 돌아가던 중세의 세계관에서 보편논쟁은 단순한 말싸움이 아니라 민감한 정치문제였다. 친 기독교 기득권 세력은 실재론을 옹호했고, 로마 교회의 권력 독점을 탐탁치 않아 했던 지방 교회들과 종교 중립적인 철학자와 과학자 들은 온건 실재론을 지지했다. 그런데 여기에 제 삼의 주장이 등장하는데, 바로 유명론이다. 유명론을 처음 제기한..
[철학자습] <군주론>은 있지만 군주는 없다 /(feat. 마키아벨리) 예로부터 한반도는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안으로는 왕위 쟁탈과 권력다툼이 그칠 날이 없었고 밖으로는 대륙과 왜국의 노략이 빈번했으며,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국명이 지도에서 사라질 위기에 내몰릴 정도로 큰 전쟁에 시달렸다. 지금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위로는 북한이 국방을 위협하고 중국은 북한과 합세하여 한국의 경제를 흔든다. 남으로는 일본이 호시탐탐 비열한 수로 정치 경제 분야에서 뒤통수를 갈긴다. 그뿐인가. 안으로는 지역갈등, 성별 갈등, 계층 갈등 그리고 부수와 진부, 좌파와 우파의 대립으로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그러나 난세는 영웅을 만드는 법.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희대의 영웅이 나타나거나 백성들이 의병을 일으켜 내란과 외세에 맞서 싸우며 2020년 현재까지 대한민국 한민족의 역사를..
[철학자습] "존재하는 것은 지각되는 것이다" 조지 버클리 근대 철학의 화두는 합리론과 경험론의 대립이었다. 두 이론은 모두 우주의 근원과 지식의 원천을 묻는 질문에서 나온 방법론이다. 합리론은 이성을 통해 지식을 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담긴 이론인 반면 경험론은 감각 체계를 통한 경험으로 지식을 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근세의 합리론은 데카르트에서 시작되어 스피노자 라이프니츠로, 경험론은 로크에서 출발해 버클리 흄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두 이론은 제가끔 확장되고 발전하다 칸트에서 합쳐지고 다시 헤겔로 이어진다. 합리론과 경험론의 철학자들 중 버클리는 로크의 경험론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철학으로 승화한 인물이다. 조지 버클리는 1685년 3월 12일 아일랜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성공회 주교가 된 인물이다. 버클리는 로크의 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철학자습] 라플라스의 악마는 없다 "신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의미의 '인샬라'는 신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삶과 운명을 신에게 내맡기는 수동적인 태도로도 읽힐 수 있다. 그래서 '인샬라'는 결정론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결정론은 과거의 사건이 원인이 되어 미래의 일들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17세기 뉴턴을 결정론의 시작으로 본다. 결정론은 19세기에 이르러 라플라스에 이르러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20세기에 출현한 양자역학에 의해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뉴턴은 발견한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르면 55미터 높이를 가진 피사의 사탑에서 돌맹이를 떨어뜨리면 3.35초 후에 지상에 떨어진다. 몇 번을 반복해도 같은 결과를 얻는다. 항상 같은 값을 도출하기에 물리법칙이라 부를 수 있다. 이 물리법칙이..
[철학자습] 경험주의자 존 로크 과학혁명의 시기를 살았던 두 철학자가 있다. 데카르트와 존 로크. 두 사람이 가졌던 공통의 관심사는 "지식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지식의 원천은 무엇인가"하는 문제였다. 중세 종교 중심의 세계에서 이성과 과학 중심의 세계로 변화하던 이 시기에 지식과 정보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당대의 지식인이었던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지식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데카르트와 로크는 같은 문제의식을 가졌지만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데카르트는 지식의 원천을 이성으로 보았다. 반면 로크는 경험을 지식의 원천으로 여겼다. 그 또한 철학자이자 수학과 과학에도 정통했던 데카르트처럼 실험과 관찰을 통해 이론을 정립하는 과학적 방법론을 신봉했지만, 지식의 원천이 인간의 이성이라는 데카르트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던 것이다..
[철학자습] 스피노자, 우상을 넘어서 16세기 영국의 철학자이자 과학자였던 프란시스 베이컨은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 등 네 개의 우상을 언급하며 이 우상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족의 우상은 출생과 동시에 부여받는 인종이나 국적 종교와 같은 배경에서 만들어지는 고정관념이고, 동굴의 우상은 의식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관념의 동굴에서 외부를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존재가 사람임을 비유한다. 시장의 우상은 어떤 개념이나 관념을 주입받을 때, 그것이 실재인지 여부와 무관하게 실재라고 믿어버리는 오류에 대한 지적이고, 극장의 우상은 전통이나 권위에 순종하거나 맹목적으로 믿는 행위를 의미한다. 인간은 성장하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고 배운다. 그렇게 제 안에 쌓인 지식을 진실, 혹은 전부라고 믿으며 살아간다. ..
[철학자습] 베이컨의 네 우상 16, 17세기를 과학혁명의 시기라고 한다.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유렵의 세계관의 변화가 일어났다. 중세의 종교적 세계관에서 근대의 기계론적 세계관으로 옮겨가게 가는 과학혁명에 큰 기여를 한 사람이 영국의 철학자이자 과학자였던 프란시스 베이컨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다. 누가 언제 처음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베이컨은 이 말을 입에 담고 살았다고 한다. 그만큼 학문에 굉장한 열정을 지니기도 했지만, 당대 대학의 구시대적 학문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었다고 한다. 베이컨은 신기관(Novum Organon)이란 책을 썼다. 이 책의 제목은 아리스토 텔레스의 논리학(Organon)에서 비롯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을 대체하는 새로운 논리학을 제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제목이다. 베이컨의 주장은 ..